우필 은맥 미돌혈
(9) 우필(右弼) 은맥미돌혈(隱脈微突穴)
천상의 우필성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별이다. 따라서 그 기운을 받는 지상의 산맥도 보이지 않는다. 땅속이나 수중에 숨어 있으며, 오행은 금(金)이다.
주룡이 지중의 은맥(隱脈)으로 행룡하기 때문에 용과 혈을 찾기 힘들다. 간혹 과협처나 결인속기처, 박환처 등 변화하는 곳에서 말발굽 같은 흔적이 나타난다. 그 흔적 사이로 맥이 연결되어 있다. 미세한 용맥의 모습은 마치 뱀이 풀밭을 기어가는 듯하다. 이를 초중사행(草中蛇行)한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은맥으로 행룡하는 용맥을 구분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때는 작은 물줄기가 은맥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살핀다. 용맥의 생기는 물이 보호하고 인도하기 때문이다.
땅속으로 흐르던 맥이 행룡을 멈추면 땅위로 약간 돌출된다. 지기가 모아지기 때문이다. 우필성은 이곳에 혈을 맺는다. 은맥이 용진처에 이르러 평지로 약간 돌출한 다음, 혈을 맺는다 하여 이를 은맥미돌혈(隱脈微突穴)이라고 한다. 정확한 혈처는 미돌한 지점 중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다. 즉 미돌와중(微突窩中)한 곳이 진혈이다.
이때 물은 혈 앞에서 합수해야 한다. 지기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응결하려면 물이 가로막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지에서 혈을 찾을 때는 용맥을 보지말고 물을 보라는 말은 여기서 생겨났다.
평지의 미미한 돌출부분에 혈을 결지 했다하여, 혈의 발복(發福)이 작은 것은 아니다. 혈의 결지 요건인 입수도두, 선익, 순전, 혈토 등이 모두 갖추어지고, 물의 상분하합(上分下合)이 잘되어 있으면 대혈을 결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