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혈
(4) 돌혈(突穴)
돌혈은 혈장이 동종이나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처럼 볼록하게 생긴 형태를 말한다. 유혈에 비해 혈장이 짧고 높아 태음(太陰)에 속한다. 동종을 엎어놓은 것처럼 생긴 돌혈을 복종형(伏鐘形),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처럼 생긴 돌혈을 복부형(伏釜形)이라고 한다. 혈은 볼록한 부분에서 약간 오목한 곳에 있다. 이를 돌중미와(突中微窩)라고 한다.
돌혈은 높은 산에도 있지만 낮은 평지에도 많이 있다. 평지보다 약간만 높아도 돌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높은 산에 있는 것보다 평지에 있는 돌혈이 길한 것이 많다.
돌혈을 맺는 주룡은 혈장보다 낮은 양룡으로 입수한다. 입수룡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이를 비룡입수(飛龍入首)라고 한다. 볼록한 혈장 위에도 입수도두, 선익, 순전 등이 분명하게 있다. 또 볼록하게 솟은 혈장을 지탱해주기 위해서, 삼발이처럼 생긴 작은 능선이 혈장 아래에 균형 있게 붙어있다.
돌혈이 높은 산에서 결지 할 때는 바람을 받기 쉽다. 그러므로 청룡과 백호를 비롯한 안산과 조산 등 주변의 산들도 똑같이 높아야 한다. 높은 곳임에도 혈장에 서면 전혀 높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격들이 겹겹이 혈을 감싸주어 보국을 안정시키고 장풍(藏風)을 잘하기 때문이다.
돌혈이 평지에 맺을 때는 사실상 장풍이 어렵다. 평지이므로 주변에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사격이 없다. 그러나 이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평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퍼져오기 때문에 강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바람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골짜기처럼 한쪽으로 몰아쳐서 부는 바람이다. 이런 바람을 받으면 아무리 좋은 혈이라도 지기가 흩어지고 만다. 그러나 넓게 퍼져오는 바람은 힘이 분산되었기 때문에, 혈의 지기를 흩어지게 할 만큼 강한 힘이 없다.
다만 평지 돌혈에서 중요한 것은 물의 영향이다. 입수도두 뒤에서 분수한 물이 다시 혈 앞 순전 밑에서 합수하여야 한다. 그래서 물이 혈을 완전히 감싸주어야 길한 돌혈이 된다. 평지 돌혈은 우필성이 은맥으로 행룡하다가 맺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