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형태_면배
(3) 용의 면배(面背)
우주 만물에는 반드시 음과 양이 있고, 앞면과 뒷면이 있다. 면(面)은 양에 속하며, 밝고 아름답고 유정한 앞쪽을 말한다. 배(背)는 음에 속하며 어둡고 험하고, 무정한 뒤쪽을 말한다.
사람에게도 얼굴의 눈, 코, 입과 가슴 배 등 중요 기관은 앞면에 있다. 뒷면 등은 앞면을 보호하고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용도 마찬가지다. 앞쪽 면은 용세가 밝고 수려하다. 또 청룡 백호 등 여러 산이 유정하게 감싸주어 혈을 결지 할 수 있다. 반면에 뒤쪽 배는 사람의 등처럼 깎아지른 듯 절벽이다. 또한 험하고 어둡고 무정하여 앞면을 지탱하여 줄뿐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따라서 혈을 찾으려 할 때는 먼저 주룡의 면과 배를 확인하고 면 쪽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조종산(祖宗山)은 조종산 대로 면과 배가 있다. 호종산(護從山)은 호종산 대로 면과 배가 있다. 또 혈장(穴場)은 혈장대로 면과 배가 있다. 이는 산룡(山龍)에서나 평강룡(平岡龍), 평지룡(平地龍)에서나 모두 같다.
조종산에서 용맥이 나올 때 면 쪽은 수려하고 기세 생동하고 유정하다. 반면에 배는 누추하고 거칠고 생동감이 없이 무정하다. 주룡을 좌우에서 보필하는 호종산은 수려하고 유정한 면 쪽을 정룡으로 향해야 한다. 정룡을 보호하려면 유정한 정을 풍겨야 하기 때문이다. 배 쪽은 달아나거나 겁살을 띠는 등 정을 느낄 수 없다.
혈장에서의 면은 좌우로 기울지 않고 안정감이 있어 밝은 기운이 감돈다, 그러나
평지룡에서는 용의 면과 배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이때는 용을 호위하는 물을 보고 판단한다. 물이 천천히 흐르면서 넓은 쪽이 면이다. 물이 빨리 흐르고 좁은 쪽은 배가된다. 이 두 물이 서로 합쳐 만나는 지점 즉 양수상회(兩水相會) 하는 곳에서 혈은 결지 한다.